시작페이지로 l 즐겨찾기 l RSS l 2021.04.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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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는 외 9편 / 하기정
접는 접으면 나는, 날아가는 비행기접으면 너는, 너라는 배- 이 종이배를 밀고 바다로 나아가야 해다리를 접으면 생기는 무릎접으면서 주저앉는 의자의지할 데라곤 여기밖에 없는데- 이 통증을 베고 누워야해재채기...
수제비 외 9편/ 박미산
수제비 아흔 아홉 칸 태양 단 한 칸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강화 바다는 저물녘 해의 흡반이다, 저무는 세상, 속도는 빠르고 점차 보이지 않는 바다, 작아지다 없어지는 그림자, 올 한해는 영원히 동면이다, 먼저 떠난...
어머니를 씻기며 외 1편 / 유은희
어머니를 씻기며 구순의 어머니는 부쩍 밥알을 흘리고기억을 흘리고 여자를 흘린다 몸의 괄호를 다 열어젖혀도 단추 구멍 열리듯 속이 훤히 열린다 이제는 그 흔한 비밀 하나도 간직하지 않는 여자다목에서 다리까지 훌...
겨울이지고 꽃이 만발하다 외 9편/ 김옥종
겨울이지고 꽃이 만발하다 김옥종 그래 용서하마 쉼표없이 허우적대며 걸어온 길 느낌표 하나 없이 접는다고 더 아쉬울게 어디 겨울뿐이겠는가 뒷뜰에 자리 보전하고 누운 고수 잎에 비가 내리던 날에 내 저무는 사랑의...
영원 외9편/김륭
© 시인뉴스 포엠 영원 어느 날 밤 그는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고 자신의 탁자 앞에 앉아 자신이 일어나서 떠나는 모습...
보름달에 관한 소고溯考 외9편/전형철
보름달에 관한 소고溯考 - 발가벗은 월력을 본 적이 없었네만 전형철 어디에 둔들 잊기야 했겠느냐만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앉혀두고 도란도란 한살림 차려볼 요량이었네 배고픈 유년 주린 배를 조이며 풋살구 따먹...
페름의 놀이터1) 외9편 / 김광호
페름의놀이터1) 김광호 발견되지않는화석과작고여린미래가숨바꼭질놀이를한다 가본적없는이국의망가진놀이터와이름이없는한낮의꼬마 기다림은볼수없고다만보일것같은물질로여기로쏟아지고가지고놀고신발속으로들어가...
봄의 정치 외9편 / 고영민
봄의 정치 고영민 봄이 오는 걸 보면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봄이 온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생각이 든다밤은 짧아지고 낮...
흰 눈이 내린 겨울 숲이 여자로 보일 때 외 9편 / 김동원
흰 눈이 내린 겨울 숲이 여자로 보일 때 외 9편 김동원 흰 눈이 내린 겨울 숲이 여자로 보이거나, 하나 둘 켜지는 저녁 도시 불빛이 그 여자들의 어깨 둘레로 보일 때, 붉게 물든 저녁놀 부드럽게 산정에...
포월 외 9편 / 고영섭
포월 고영섭 지렁이 한 마리가 전신투지로 염천의 길 위를 기어가고 있다 일생에 한 번을 순례한다는 수미산 성지로 가는 것일까 머리와 두 팔 다리 헤어진 채로 이 땅의 서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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