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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미인의 음모론 외 1편/ 최소연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1/05/11 [09:55] | 조회수 : 622

 

 

 

 

강남미인의 음모론

 

 

1차 서류심사에서 한 여자는 탈락되어야 해

 

그 사내에겐 스무살의 사진은 필요없어 연애시절에 첫돌 사진을 첨부할 것을 요구해야만했어 1차 관문을 통과한 그녀는 Dr. K가 수술용 나이프로 요리한 클레오파트라의 콧등이야 시골 촌로의 등뼈 몇 대를 울궈 낸 사골국물이 섞인 신소재 실리콘 숭배자야 지하 단칸방의 자연산 삼숙이, 도심의 한복판에서 나침판을 잃어 버렸다고 했어 갈 곳이 없다고 수면제를 먹었어 그 순간, KS마크 없는 10하이힐을 신고 테헤란로에 그녀가 나타났어 그럴 때마다 진실은 정면을 빗겨서 있고 자본에 조련된 그림자들이 검은 마스크를 쓰고 도로를 질주하고 있어

 

그녀, 수혈을 거부하는 위조지폐를 닮았어

 

 

 

K남자와 C남자

 

 

칠순의 K남자는 그믐달을 깎는다

그 달의 부스러기를 1972C남자가 삼킨다

 

계절마다 CK를 닮아간다

K는 오동나무이고 C는 오동나무의 잎이다

 

늘 강물처럼 흘렀고, 때론 기다릴 줄도 아는 K

C는 흐르다 마르는 샛강처럼 흐른다

 

K는 세월에 고뇌가 무성하다

C는 쑥대궁처럼 철없는 슬픔만 키운다

 

C는 쇠북소리를 내는 K를 닮아간다

그러나 K는 늘 안절부절이다

 

K는 노을진 저녁에 죽음의 시간을 본다

C는 물렁한 죽음을 모른다

 

K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다

쉰 살의 C, 강가에서 사라진 K를 찾는다

 

C가 그믐달을 깎는다

그때, 천사가 D사내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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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연 시인

2018 시사사등단

) 강원도문인협회 사무처장, 강원현대시문학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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