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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 외 1편/ 이화영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1/05/11 [10:16] | 조회수 : 97

 

 

 

목탁 

 

 

오른쪽 어깨를 탑쪽으로 했다

그리고 홀수의 수만큼 돌았다

목탁은 물고기를 닮았다

목탁을 깎은 손

물고기가 이끌었을 테니

물고기는 물에서 스스럽다*

한 곳에 머무는 순간 잡히거나

숨이 멈췄다

 

3일이 지났다

물고기 시인은 죽은 자들 가운데 부활하지 않았다

 

 

*스스럽다; 수줍고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

 

 

 

몸통

 

 

귀가 떨어져나간 벼루 바닥의 높낮이가 다르다

 

먹을 움켜쥔 사내의 손등에

낮은 산등선 같은 정맥이 솟아올랐다

 

먹이 벼루를 건너는 시간

자자刺字*놀이는 검은 피로 번들거렸다

 

먹물은 잠시 숨을 고르고

 

펼쳐진 한지 위로

두 번 지나간 붓질이

허공을 답보하듯 끊기듯 이어지고

주술을 받아들인 사물들이 꿈틀 거렸다

 

 

* 자자刺字 : 얼굴이나 팔뚝의 살을 따고 홈을 내어 먹물로 죄명을 찍어 넣던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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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시인

2009정신과표현등단

시집침향, 혜화당, 2009./ 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악보, 한국문연, 2015 .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전공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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