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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만들기

이해인시에서

벽솔시인 | 입력 : 2018/01/01 [19:01] | 조회수 : 464

 

▲     ©시인뉴스 초록향기

 

▲     © 시인뉴스 초록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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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맘으로 행복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다시 분주하다.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해인 수녀가 출연해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꿈 꾸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해인 수녀는 이날 방송에서 "새해에는 좀 더 평화가 가득한 세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수녀원에서도 이렇게 일간신문을 봐도 너무 좀 힘들고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그런 사건들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그걸 묵상을 해 보니까 우리 모두가 다 행복이 나에게 오기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행복이라는 추상명사가 또 우리 인간들을 기다리는 게 아닌가, 이렇게 바꿔서 생각해 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막 찾으니까 행복이 가까이 있는데 왜 다른 데 가서 찾지?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닐까 기다리는 행복이 저를 묵상하게 만드는 그런 제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복의 파랑새를 죽는 날까지 저 먼 데서 찾다 보면 바로 집 앞에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내 옆에 있을 수도 있는 건데 너무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고 알렸다.

진행자 김현정 씨는 이해인 수녀의 시를 읊었다. 

이해인 수녀의 시 제목은 '애인 만들기' 

애인 만들기 

세상 사람들이 
갈수록 
더 예쁘고 사랑스럽다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다 

내 안에 숨어 있는 
천사가 날마다 새롭게 
부활하나보다 

자기가 
가장 못난 죄인이라고 
우는 사람도 예쁘고 
자기 혼자 의인인 듯 
잘난 체하는 사람도 
조금 어리석어 보이지만 
밉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모습도 사연도 다양한 
세상 사람 모두를 
애인으로 삼기로 했다 

갑자기 애인이 많아지니 
황홀하다 

이해인 수녀는 이 시에 대해 "바로 제 심정"이라며 "수도생활 반세기를 하고 나니까 진짜 그런 마음이 들더라"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이어 "애인이라는 말을 쓰는 걸 굉장히 좀 우리 같은 종교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함부로 쓰는 말이 아닌데 딱 한 번 시에 썼다"고 전했다. 

그는 "수술한 지 9년 됐는데 그동안 항간에 2, 3년 동안 계속 죽었다는 가짜 뉴스가 나돌기도 했지만 그래도 일상생활 하는 데 큰 지장이 없게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알렸다.

그는 이어"가짜 뉴스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이고 또 진짜 죽었을 때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하는구나 내지는 그런 것 좀 진짜 죽음에 대한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묵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여기 수녀원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카드 연하장같이 만들어놓은 게 있거든요. '새해 마음'이라는 시가 있는데 그것을 제 덕담으로 읽어드린다"며 작품을 낭송했다.

제목은 새해마음. 

새해마음 

이해인 수녀 

늘 나에게 있는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 이 마음에 
색동을 입혀 새해 마음이라 이름 붙여줍니다 

1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뜻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을 늘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 

그는 "사랑의 좁은 길을 넓은 사랑으로 달려가게 하소서. 광안리 바다처럼 이렇게... 라고 말한다"며 "넓은 마음을 새롭게 갖는 이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에게 특히"라 전했다.

또한 "우리가 이 시대를 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 남이 나에게 해 주기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해야 되겠다는 용기"라며 "그래서 내가 아니면 누가 하나? 지금 아니면 언제 하나? 이런 솔선수범의 마음을 지닌다면 우리가 모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멋있는 사람들 되지 않을까, 넓은 사람들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저 자신에게 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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