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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를 자유롭게 키워주셔서 고마워요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아들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실린 자신의 옷과 악세사리 자신이 연출

박애란기자 | 입력 : 2018/01/07 [11:26] | 조회수 : 196

 

 

 

▲     © 시인뉴스 초록향기

▲     © 시인뉴스 초록향기



한국인들은 기계처럼 일해왔다.
그게 한국을 2차 산업의 승자로 만들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기계처럼 일하는 인간은 기계를 이기지 못하는 세상이 왔다.

인간이 인간다워지는게,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인간으로의 회귀,
그것은 보다 많은 실패를 경험해야 한다는 말이고,
그것은 보다 천천히 가야한다는 말이고,
그것은 보다 멍청해져야 한다는 말이며,
그것은 보다 양심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실패가 용인되는 사회,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사회,
똑똑하지 않아도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사회,
그리고 도덕적인 사회,

그것이 바로 창조적 사회이며, 4차산업혁명을 이끌 사회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국이, 한국인들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나는 아직, 그렇다고 믿고 싶다. >

30대 중반인 아들이 오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야! 물무지개다!"
감탄하며 어린 아들의 고사리손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아주 자그마한 물웅덩이에 차에서 떨어진 기름이 번져 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였고 그때까지 지저분하다고만 생각했던 나를 깨우쳐 주었다. 사물을 다른 눈으로 보라고.

"엄마 아까부터 올챙이들이 계속 내려오고 있어요"
"어디? 어! 정말이네"
어린 아들의 말을 듣고 보니 버스창을 타고 내려오는 빗줄기들이 정말 올챙이 마냥 고물고물 내려오고 있었다. 비 오는날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한 날이었다.
어린이는 모두 천재이고 시인이다.
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모두 아름답고 신기하다.
어린이들과 같이 있다는 것은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는 축복의 시간이다.
영국의 계관시인 워즈워드는 말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엄마 나 내릴래"
"왜"
"엄마 힘 들까봐"
아들이 네살때였다. 퇴근 하여 힘 없이 누워있는 아들을 살피니 열이 펄펄 끓고 있었다. 부랴부랴 업고서 병원으로 달려가는 중이었다.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려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겨야만 했다. 평소에도 곰살맞은 아들은 내가 안아주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나를 더 꼬옥 안아주곤 했었다. 자신이 아픈 가운데서도 엄마를 걱정해주던 아들. 아들의 고운 마음씀씀이가 두고두고 생각난다.

- 가을 밤길 -

귀뚜라미 귀뚤귀뚤 우는 밤길을
나혼자 걸어봅니다.
소리를 밟을까봐 조심조심
소리를 쫒아버릴까봐 조심조심
나혼자 가을밤길을 걸어봅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지은 아들의 시다.
'소리를 밟을까봐......' 탁월한 표현에 감탄하여 동료 국어선생님들께 보여 드리니 '타고난 시인'이란다.

"엄마 저를 자유롭게 키워주셔서 고마워요"
몇년전 아들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은 고 3때도 학교에서 강제로 시키는 자율학습을 하지않았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집에서 자유롭게 공부했다. 좋아하는 바로크음악을 들으며. 어차피 공부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다. 어려서부터 배움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우리애들은 피아노, 컴퓨터, 성악, 발레, 지점토, 홈패션, 영어학원, 수영, 일본어학원, 태권도, 미술학원 등 열가지 이상의 학원을 다녔다.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면 시키고, 그만 하고 싶다면 그만 하게 하니 결과적으로 이렇게 다양한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억지로 시키면 창의성이 나올 수가 없어요."
아들의 주장이다.
가난한 집안의 욕심 많고 의욕이 넘치는 둘째딸인 나는 어렸을 때 발레가 너무 하고 싶었다. 잠자리 날개같은 옷을 입고 하늘하늘 춤을 추고 싶었다. 피아노를 치고 싶었다. 그야말로 미치도록 치고 싶었다. 가난 때문에 어느것도 못해본 나는 아이들이 배우고 싶다고 하면 그 즉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우리애들에게는 그 한을 대물림 하고 싶지 않다는 강렬한 내 의지였다.

"아들, 엄마는 한국에서 살아 남을테니 너는 일본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열여덟 어린 나이의 아들을 홀로 일본에 보내며 비장한 심정으로 말했다.

"아드님은 분명 한국을 빛낼 몇 안되는 인물 중의 한사람이 될 거예요"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 때 내게 이렇게 말 하신 분은 학생부장님이었다.
일본의 명문 게이오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IT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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