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외 1편 / 송용식 시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6/11 [22:35] | 조회수 : 640

 

▲     © 시인뉴스 Poem



붕어빵 외 1

 

송용식

 

넌 애초부터

이 도시에 살지 않았어

 

조금은 흐리고 오염된 강가 풀숲이

네 고향이었지

 

차가운 쇳덩이 속에서

한 바퀴 회전할 때마다

딸깍거리는 신음소리

 

고단한 하루가

비늘이 타듯 뜨거울 때도

누군가의 몇 입 허기와

기다림을 생각하며 견디고 있었어

 

종이봉지가 식기 전

집으로 향하는 아비의 가슴에 안겨

흔들리며 걸어와

대문을 들어서고 있었지

 

너는 그렇게 아비의 손에 낚여

우리에게 왔지

 

어느새 쓰디쓴 내장은

다디단 팥앙금으로 바뀌어 있었지.

 

 

 

 

 

 

 

 

 

소래포구의 겨울

 

 

숭숭 구멍이 뚫려

썰물 같이 휑한 가슴

사람냄새 맡으러 소래포구로 간다

서로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곳에는

새벽바다를 싣고 달려오는 협궤열차

소래철교를 배회하는 갈매기

그리고 늙지 않는 기억이 살고 있다

 

포구 건너

제철을 기다리는 꽃게어망

서해의 빛을 낚아 올릴 채비로 분주하고

 

어시장 입구 머리맡 비석마다 저승길 티켓값을 새겨놓았다

추자도를 떠나온 방어의 눈동자는 바다를 향하고

운명을 예감한 우럭 광어가

느린 지느러미로 마지막 말을 건넨다

 

붉은색 앞치마를 턱밑까지 두르고

바다를 거래하는

질척한 좌판들

고단한 무릎을 입담과 웃음으로 달래노라면

 

종점을 향해가는 전철이

귓불 얼은 노을을 끌고 달리면

비닐봉지에 떨이한 하루를 담아

사람들은 소래포구를 걸어나온다

 

 

 

 

 

 

 

송용식 시인

 

경희대대학원, 공학박사, 기술사

대한주택공사(LH공사) 도시건설이사

경희대대학원, 서울과학기술대학원 겸임교수

2016<한국수필>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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