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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옥 외1편 / 문현숙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8/12 [22:03] | 조회수 : 293

 

▲     © 시인뉴스 Poem



파리지옥

 

 

 

 

 

 

하양장이 서던 날,

백반 정식 소문난 중남식당은 파리지옥이었지

미식가라 자칭하던 것들이

잔칫날인 듯 차려진 밥상 위로

펄펄 끓는 국속으로 겁 없이 뛰어들어

입맛 다시는 노마드 청춘들

천장이 내려 준 구름다리 타고 올라가

걸쭉한 훈장처럼 박제된 양 날개

까마득한 허공만 파먹고 살아도

지상에서 영원으로 갈수 있는지

산해진미 눈앞에 둔 처절한 전쟁터

입맛 찾아 떠돌던 여자

허기진 한 때, 모처럼 채우고 있었지

군내 나는 청국장쯤으로 여겨 밀친 사내도

제철음식 최고라 편식하던 그녀도

우화를 꿈꾸는 집파리처럼,

사흘을 채 못 넘기던 부나비 사랑

기둥서방처럼 껴안다 불어터진 달콤한 지옥

 

 

 

 

 

 

 

안개감옥

 

 

 

 

그들은 뭉쳐야 사는 종족들

산 자와 죽은 자도 반드시 들어서야하는

생의 정거장 같은 곳

선택받거나 버려진 자도 숨죽인 채

주위를 곁눈질하다 슬쩍 스며들 수 있다

공중전화 부스를 닮았거나 골방의 눅눅한 공기 같은

어쩌면 아우슈비츠 가스실 같은 곳

안개에 묶인 유대인들이 칸칸이 빼곡하다

안개를 닮은 사람들

흩어지지 않으려 서로 등을 기대고 있다

마주보면 불편한 먼 바다처럼 혼자 출렁이고 싶은

그래도 그곳에선 외롭지 않겠다

실컷, 자유라는 안개를 뿜어 낼 수 있으니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한 개비 돛대를 귀에 꽂고

안개 감옥으로 들어선 사람들

만국 공통어를 내 뱉고 있다

흡연공화국엔 수인번호가 없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뭉치기 위해 혼자라도 먼저 들어서야하는

안개 감옥 한 칸,

부옇다

 

 

 

 

 

 

이름 ; 문현숙(대구출생)

 

약력 ;

2015년 제39회 방송대문학상 대상 수상

2015년 제33회 마로니에 여성백일장 장려

2016년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

2018월간문학등단

20163~현재, 대구신문달구벌 아침집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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