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개기월식외 1편 / 정 하 해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9/18 [00:20] | 조회수 : 219

 

▲     © 시인뉴스 포엠



개기월식

 

정 하 해

      

 

 

가뭇하게 사무치는 사람의 이별은

어디서나 표가 난다

 

그 깊은 표정이 멀리까지 길을 내는 거다

헌 집처럼 가끔은 들춰보는

인기척들

 

한 덩어리 물집을

꼭 끌어안은 그것은 못다 한 말이 홀로 익은 거다

 

군데군데 우리들의 냄새가 이끼로 퍼져나가는

, 무주공산

누대를 잠시 꺼내어 보는 시간, 건드려서는 안 된다

 

거기 정전에 든 당신 눈썹이 다 빠졌다

   

백로白露

정 하 해

 

 

 

 

입속말들이 부풀어

이곳에다 풀어놓고, 날밤을 젖어야 겠다

둑에 매인 노을도

형산의 저녁도

다 걸어 나갈 때까지

물결마다 눈매를 쳐놓아 오래도록 밟히는 중이다

이미 강물은 긴 탑을 쌓았던 거다

지느러미만한 후일담의

아가리 속

검은 혓바닥이었던 때가 그립다

며칠만 더 그러자

푸덕거리며 밀고 가는 청천이 다 젖었다

 

 

 


약력, 포항출생, 2003년 시안등단,
시집젖은 잎들을 내다버리는 시간』『바닷가 오월

2018년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 도배방지 이미지

시집 소개

더보기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