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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외1편 / 박문희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09/19 [00:13] | 조회수 : 699

 

▲     © 시인뉴스 포엠



선물 박문희

 

        

기억이 시작되는 여섯 해

그즈음

두레반 위에  하얗게 고봉밥이 앉았어요

한 잔술과 시름이 엄마의 얼굴

위에서 씨름판을 벌였어요

꽃을 안고 싶었어요

그건 돈이 되지 않는 것이라 했어요

향기가 울어요

비릿한 동전들이 나뒹굴어요

 

 

수많은 풍선이 날아올라요

김장독이 꽉꽉을 노래해요

구들장이 노곤히 졸아요

오후 세 시의 웃음이

피식 흘러나오는

창가에 함박눈이 내려요

창밖의 풍경도 그것이에요

 

 

메밀묵 한 사발도 불려 나와

아슴아슴  배어들어요

 

 

 

 

 

 

사랑을 쓰다 / 박문희

 

 

사랑을 쓰다라 쓰고

사랑은 쓰다라 읽고

그건

우리들의 말

 

 

받침 주르륵 흘리며

졸린 눈 비비며

찌르르, 찌르르르

그건

가을의 말.

 

 

 

 

 

 

약력

경북 의성 출생

경남 창녕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부문 등단

저서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시사모동인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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