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거미줄 / 김 임 백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10/07 [19:51] | 조회수 : 631

 

▲     © 시인뉴스 포엠



거미줄

      

김 임 백

 

 

 

 

 

거미줄에 걸려든

잠자리 한 마리 그네를 타고 있다

나무 가지 끝에 오르락내리락 실 풀어내며

자기만의 영역 엮어가던 거미

나를 그만 내려 주세요

애원했지만 묵묵부답

잘난 척 날갯짓하며

허공 휘젓던 잠자리

얕잡아보고 들어간 거미줄

그 언저리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듬성듬성 보이는 조각난 하늘엔

굶주린 구름 떼들 떼거리로 몰려들고

태양은 눈 지그시 감고 있다

마침내 하나의 슬픔을

못물처럼 완벽히 가두고 말았다

둘 다 열반에 들었는지 미동이 없다

 

 

 

시작메모

 

아침 햇살 받으며 소나무들이 기지개를 켤 때 거미가 열심히 솔가지에 거미줄을

치고 있다. 이 때 잠자리 한 마리가 걸려들었다. 얕잡아 보고 들어간 곳이

지옥이 될 줄이야.

창공을 훨훨 마음껏 날던 시절을 생각하며 빠져나오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쳐 봐도

그럴수록 몸은 점점 더 옥죄어 올뿐이다.

거미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조각난 것처럼 보인다.

태양도 생사가 달린 잠자리를 외면한 채 눈을 감고 있다.

먹고 먹히는 사회 (정치) 구조를 풍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홍수연
이화영
전형철
서대선
이서빈
심우기
허갑순
허갑순
마경덕
이영춘
백현국
이충재
권영옥
박일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 집필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