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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디딤돌 외1편 /김정자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11/05 [21:42] | 조회수 : 2,704

 

▲     © 시인뉴스 포엠




내 마음의 디딤돌 /김정자


                                    

툇마루 아래 디딤돌에
가지런히 놓인 내 신발
진흙길 밟지 않게 하려 아버지는
이른 새벽부터 밤 늦도록 흙길에 계셨다

여름 이맘때면
귀갓길에 사오시던 수박과 새끼줄에 달린 얼음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은
고슬고슬한 자식을 위한 아버지의 땀이었다

계단 위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 순 없지만
한 칸이라도 더 올려 보내려 아버지는
세상 맨 아래 지문이 지워진 디딤돌로 사셨다

축 처진 어깨를 감싼 땀내 배인 옷에서
삶의 고단함이 끈적하게 묻어나도
늘 '난 괜찮다 괜찮다' 하시던 아버지
안 계신 지금도 여전히 내 마음을 받치고 선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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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김정자




양파를 까요
뻔한 줄거리 뻔한 결말의
삼류소설 같은 양파요

까도까도 특별한 거 없고
특별해질 이유도 없는데
까발린 속을 알고나면
눈은 매워지고 마음은 미워져요

다 그런가요
바꿀 수 없는 모습에
눈물이 나요

벗어날 수 없는데
속으로는 실핏줄 같은
손톱자국이 자라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약력

김정자


문예포름 동인
꽃꽂이 사범
2019 서울지하철 공모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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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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