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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탬버린 / 김은호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11/18 [11:34] | 조회수 : 228

 

▲     © 시인뉴스 포엠



새소리 탬버린

      

김은호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랑으로부터 저녁이 온다

 

그 나무는 새들을 유난히 좋아한다

 

시골 버스정류장 앞

느티나무에서 우는 새들

 

새 울음소리에 뺨을 비비는 것이

저녁을 맞는 나무의 인사법

 

잎사귀처럼 작은 새들

사랑 없이는 저녁도 없다고

찰랑거리는 울음의 조각들

 

나무가 흔드는 탬버린 소리에

멈춰 선 저녁이 깃털을 다듬고 있다

 

새들은 느티나무에서 빛난다

 

저물녘에 쓸쓸한 사람을 위해

당신이 틀어주는 새들의 로큰롤

 

마을버스가 발을 구르며

정류장에 들어서고 있다

 

 

 

 

 

 

 

풍경 소리

 

 

 

어둠이 새벽을 탐색 중이다

 

잠에서 끌려 나온 나는,

춥다 친절하지 않다

 

어둠을 끄지 않고 적막(寂寞)에 몰두한다

가로등 하나 없는 겨울 산의 남루가

가슴에 서늘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

어둠은 너의 배경이다*

어둠을 깊이 이해하는 것들은 반짝인다

 

차도르 두른 여인의 눈 같은 별,

나는 검은 건반으로만 연주하는 곡

어둠이 없는 시간의 전주곡은

어디서 시작될까

 

낯선 간이역 같은 새벽이

어둠의 낮은 옥타브를 더듬는다

검게 그을린 욕망을 밀어낸다

 

내 안에서 잠자고 있는 무소유를

처마 밑 풍경 소리가 흔들어 깨우고 있다

 

 

*권선옥의 시 에서.

 

 

 

김은호/경남 진해 출생.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 졸업. 2015년 계간<시와소금>으로 등단.

시집슈나우저를 읽다, 2018.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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