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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마음을 보다 외1편 /박동남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11/26 [01:09] | 조회수 : 435

 

▲     ©시인뉴스 포엠

 

나무, 마음을 보다 /박동남

 

 

 

한 철 향기로운 웃음으로 유혹하고

한 철은 그늘을 만들어 그 아래 들게 하고

또 한 철은 햇살처럼 제 몸을 밝히는 때를 안다

빛과 그림자의 변수를 즐기고

오르는 것과 내리는 것에 마음을 둔다

 

안개가 게으름 피우며 쉬어가고

새들도 그 팔에 깃든다

 

비의 공연장이다

빗방울 난타에 탭댄스를 춘다

신바람 나서 새순을 올린다

감동의 시선을 느낄 때가 있고

무게에 겨워 팔이 찢길 때가 있지만

가볍게 털어낼 때가있다

 

바람은 아카펠라와 폭력의 다혈질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할 때가 있고

뭇매질을 견디어 낼 때가있다

 

나는 오직 순종밖에 모른다

나를 탐심으로 마구 흔들지 말라

날이 차면 금빛 열매를 주지 않은 적 있더냐?

 

 

 

 

 

 

챔피언

 

표적을 보면 언제나 같은 결론을 내리는 습성은 변함이 없다

질주하는 무리 중 후미 쪽 약한 놈을 겨냥 판단과 계산이 빨라야 한다

단거리 달리기에 능숙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속력보다 빠른 속력이 따라잡아 엉덩이 쪽 넓적다리를 물어 주저 앉힌다

순간에 다시 목덜미를 제압

아기의 울부짖는 소리 튀어나오려는 고통의 눈이 빨갛다

우람한 덩치들이 질주를 멈춘다

단숨에 아기 있는 쪽으로 달려오는 어미가 거리적 거리는 코끼리 엉덩이를 들이받아 치우고 아기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녀석을 고개 숙여 있는 힘을 다해 뿔로 걷어 올린다

200킬로의 무게가 공중에 뜬다

떨어진 녀석을 다시 걷어 올려 두 개의 뿔 구멍이 난다

힘을 합하여 공격하는 무리

녀석이 곧바로 줄행랑

버팔로에게 당한 갈기를 뽐내던 녀석이 치명타를 입었다

이제 더는 세렝게티 백수의 왕이 아니다.

 

 

 

    

 

약력: 2008년 <다시 올 문학 등단>

        다시 올 문학 전 사무국장

        현 <우리시> 홍보부장

       시집-<볼트와 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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