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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고해 외1편 / 최우서

정유진기자 | 입력 : 2019/12/06 [22:41] | 조회수 : 1,197

 

▲     © 시인뉴스 포엠




    

11월의 고해 / 최우서




알고 있었어요
가을이 앓는 거라는 거요
그런데
알지 못했어요
오묘한 영혼에 대해
모호한 관계에 대해
뇌 속으로 들어와
심장 깊숙이 박히는 결속에 대해
몸 구석구석 번져
요동치는 붉은 핵심에 대해
이미 이별을 알고 있었고
그것은 늘 그래왔던
공존의 표현이었다는 것을요

봄으로 피었다가
목마른 여름의 웅성거림으로
울창한 번뇌의 숲이다가
영혼 깊은 깨달음으로 저장되는 그는
끝이 아니라는 걸요
그래요
웃고 있었어요
만들고 있었어요
시작도 완성도 멈추지 않는 순환이라는 걸요
보이지 않은 것이 보이는 거 군요

영혼까지 물든 그의 곁에 다가가요
벗은 발로 눈을 감고
겸손의 공존 안으로 몸을 실어요
해마다 여전히 관절을 꺾고
계절을 분리해 영혼의 깊이를 이어가고 있어요
그 곁에서
고독이 절실한 고백이 되는 시간이에요

 

 

 

 

 




그늘의 배후 / 최우서



    
푸르게 키우던 무성함은 갔다
온몸에 시퍼런 광합성을 토하고
땡볕에 맞서던 그였다

그늘 밑으로 흐르는 땀은
무른 들판에 밤낮 소리 없이 이어지던
댓가 없는 노동의 훈장

햇볕에 더러 나던 따가운 눈물
그늘의 손을 잡고 여윈 마당이
아픔을 드러낼 때
말없이 품어주던 그가 있어
숨통 트인 통로로 이어졌다

한 그루 버팀의 사계
흐르고 변하고 바뀌어도
닳지 않고  계절 안에서
그는 여전히 가고 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약력

최우서

대한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창작문학예술인협회 정회원
2017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
2018  향토문학 금상 수상
2018  한국문학 발전상 수상
<공저>
2018 명인명시 시인선집외 다수
2019 순 우리말 글짓기 대회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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