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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파랑이지외 1편 /이현협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2/10 [23:01] | 조회수 : 250

 

  © 시인뉴스 포엠



1, 아직은 파랑이지(1-시작노트)

이현협

 

 

 

오일장의 하품에 눈을 뜬

늘어진 손이 잠든 태엽을 깨웠다

병든 시계와 녹슬어가는 연장을 일으켜

여든의 신발 장수 아우가 삐걱대는 좌판을 접었다

파랑 방울무늬 셔츠가 훌쭉한 전대 위로 흘러내렸다

시계 보따리에 매달린 어깨가 어둑한 하늘에게 툭 던진다

얼음 위를 달려도 뜨거운 내래 육년만 지나면 백 살 이수다

땅거미 차오르는 막차는 연착이다

절름거리며 손풍금 타던 빈 집은

눈을 감아도 파랗다

 

 

 

 

 

2, 배후령에서

 이현협

 

 

 

누가 이름을 지어 주셨나.

궁금해 하시던 말씀에 무릎을 꿇어

고추장에 멸치 한 줌과 술 한 잔을 올렸다

맨발의 나무는 배후령의 손길에 푸른 어깨로 서 있다

첫 날은 눈물로 올랐고 두 번째는 금시인과 흩날렸다

구름송이 눈발 뒤집어쓴 채 웃는 배후령 고개  유고 시집을 안고

새들에게  멸치를 던져주었다 고추장을 푹푹 찍어도 맵지 않은

*한바탕 웃는 사람 거기 서 있다

 

 

 

 

 

 

*내가 나에게 쓰는 편지: 이승훈(2018.1.16.)

 

  

 

 

 

3, 시작노트

 

 

 

* 아직은 파랑이지

 

이 땅의 모든 소리들의 축제 오일장을 아시는가?

누런 이를 드러내며 화답하는 언젠가는 저물어갈 생이라도

푸르지 않다 할 수 있는가, 흥겨운 오일장에서 늙어가는

버거운 삶도 참다운 생이다 적막한 빈 집에서 서투른

손풍금 소리에 베시시 웃어주던 기쁨을 소환하며

다음 장날을 준비하는 속이 푸른 청년이 있다

 

 

이현협

시현실 2004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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