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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꽃 피우기 / 김도향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2/17 [13:15] | 조회수 : 277

 

  © 시인뉴스 포엠



작약꽃 피우기

 김도향

 

 

사랑한다 그 말 한 마디 하기 위해

자음들, 모음들 또 많은

달달달 곱씹었다

胎中에서부터 되뇌이던 진언

안으로 꽁꽁 다져 마름질하던 주문

산새가 엿들을까

뭇꽃들이 훔쳐갈까

바람이 앗아갈까

두 겹 세 겹 책장 엮듯

굳게 말아 쥔 주먹

한방의 펀치로 무너뜨리며

수류탄 터지듯

한 마디 펑 던진 화두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작약꽃 시작노트

 

 사랑한다는 그 흔하고도 쉬운 말, 그렇지만 짝사랑은 어렵고도 두려운 말, 눈빛으로 걸음걸이로 향기로 전하는 말, 심중에서 다스려지고 마름질 되어 수 천 번 부르고 내뱉고 싶은 말, 목구멍 밑에서 쓰러지는 피맺힌 절규, 그 누가 엿보지 않을까 들키지는 않을까 훔쳐가지는 않을까 혼자만의 가슴앓이,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록 굳게 말아 쥔 주먹 펴 보이지 않더니 어느날 아침 수류탄 터지듯 펑 터진 꽃잎, 작약꽃이다 작약꽃이다 작약꽃이야 !

 

 

 

 

김도향

 

 

 

시와소금 등단

 

시집 <와각을 위하여>

 

죽순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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