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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저물어간다 / 권순해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3/11 [11:11] | 조회수 : 130

  © 시인뉴스 포엠





그녀는 저물어간다

 

권순해

 

 

그녀의 기억은

소리의 뿌리인지

아껴놓은 이름들에 귀 기울인다

 

햇살 빠져나간

살과 뼈의 어디쯤 분화구가 있는지

끝없이 솟아나는 끊어진 이름의 토막들

치매 병동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그녀는 어디에 멈추어 있을까

 

누구세요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해요

손가락 사이 모래처럼 빠르게 지워지는 얼굴

날마다 낯선 인사들

지워지고 건너뛰고

 

그녀가 조금씩 저물어간다

 

 

 

-시작메모

 

  그녀의 춤과 웃음을 기억한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안타갑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언젠가 나도 저 어디쯤에 닿게 될지도 모른다. 나도 저렇게 저물어갈지도 모른다. 얼굴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하지만 기억은 지워졌지만 함께했던 시간들은 없어진 게 아니다.

 

 

 

 

2017<포엠포엠> 등단

2018년 시집<가만히 먼저 젖는 오후>

2018년 강원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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