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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의 낮잠 / 김미정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06/30 [10:58] | 조회수 : 441

 

  © 시인뉴스 포엠



 

 

손톱의 낮잠

 

 

 

손가락 끝에도 길이 있을까

손톱이 길어졌다

 

기억나지 않던 기억이 살아났다

새벽이 오기 전에 깨어나는 새의 심장처럼

손금이 요동친다

 

제때 깍지 못한 손톱

어제 자라 난 길이보다 오늘 자라는 길이가

더 긴 사연을 찾아

내일을 자극한다

 

내 속에서 걸어 나온 손톱이

내 것이 아니라는 표정으로 떠 있는

낮달

 

물컹했던 통증의 내부

그때마다 만나는 눈물의 염도

길보다 더 길게 자라나 하늘을 단단하게 포장하는 시간

 

손가락 끝에서 심장이 뛴다

천천히 당신이 보인다.

 

 

 

* 시작노트

 

삶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할까?

벚꽃 진 자리에 새잎이 조금씩 자라나 어느 순간 짙은 녹음을 이룬다.

우리 몸의 머리카락이나 손발톱도 마찬가지다. 하루치 자라는 양은 아주 극 소량일지라도 한순간 덥수룩함을 느끼고 불편함을 느낀다.

우리는 그 경계를 정확히 인식하기는 어렵지만 삶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경계를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설령 설니홍조(雪泥鴻爪)가 될지라도 나름의 방식으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오늘을 살면 더 나은 내일을 만나리라.

 

 

 

 

 

  김미정

 

   력 

 

경남 김해 출생

2020 <시현실> 등단

시산맥 영남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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