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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게 -54일간의 동거에 부침 외 1편 / 이종근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10/21 [10:57] | 조회수 : 557

  © 시인뉴스 포엠



 

 

 

 장마에게

 -54일간의 동거에 부침

 이종근

 

 

 대놓고 네가 싫다는

 이는 듣질 못했어

 대놓고 네가 마냥 귀찮다는

 이는 정말 보질 못했어

 너 뒤에 따스한 햇살 숨었다고

 애틋하게 감추어온

 너

 뒤에 푸르게 우거진 숲이 있다고

 차마 말도 못 하고

 너의 며칠간 방문을 곰곰이 지켜보다가

 이젠 무사히

 널

 희망 부푸는 여름 속으로 보내려고 해

 

 집집이 훑어보면 꼭 말썽부리는 이처럼

 대놓고 족보에서 널 도려내지는 않았어

 

 -널 위한 내 예우가 참 많이 부족했어. 그 땜에 잠깐 행복이 망가진 건 사실이야. 부디, 안녕히 잘 가-

 

 

 

 이별 아리에타

 이종근

 

 

 여름을 사각거리는 푸른 나무의 낯빛에

 울그락불그락 꽃이 피면

 

 목 놓아 우는 뜨거운 사랑아

 

 찢어지는 달력 마냥

 너 또한 이별이 아쉬워

 더 열렬히 울음으로 운다

 

 구슬픈 하늘 껍질 위

 가슴 쓰린 하늘 매미가

 가녀린 넋으로

 

 여름을 뭉친 알갱이 되어

 흰 나무 마른 살갗을

 검은 손톱이 헤집고 있다

 

 송두리째 긁힌 건

 나의,

 

 일거수일투족

 

 

 

 ..............................................

 

 이종근

 

 부산 출생,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한국문인협회 시창작과 2년과정 수료.

 계간『미네르바』등단,『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독도문예대전』,『박종철문학상』,『우리는통일일세대-평화이음공모전』등 다수 수상. 그리고《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시집》, 《부마민주항쟁의 재조명과 문학작품》특집·기획 시 등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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