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 박문희
창밖에는 바람이 불고 낙엽이 져도 내 안에는 당신 밖에
자꾸 웃게 하는 참말로 좋은 당신 사랑할 수밖에.
나밖에 모르던 내가 당신이란 화두 밖에.
가계부의 정석 / 박문희
'청실아파트 101동 1102호로 쫄면 둘 만두 하나 갖다주세요'
경심 씨 온종일 엉덩이 붙이고 앉아 쪽가위를 허리 허리 놀리는 중이다 옆 삼공단 봉재 공장서 가져 다 주는 와이셔츠 실밥 정리하는 부업을 시작한 지 이틀째, 허리가 끓어질 것 같아 점심은 배달시켰다
'옷장에 옷이 새삐까리두만 이 불갱기에 또 옷 샀나' 새로 산 보라색 가디건을 보며 경심 씨 신랑이 던진 한마디 '입을 거 하나도 엄꾸만 어데 있다꼬 그카노'
여차여차 가계부도 쓰기로 했다
수입, 며칠 갈지 모른다며 바라보며 신랑이 허허 웃음 지출, 쫄면 둘 8000원 만두 하나 4000원 수입, 만두 또 먹고 싶다며 아들 두 녀석이 깔깔 웃음 수입, 봉재공장 9/28일 만 천 원.
경북 의성 출생 경남 창녕 거주 시집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로 활동 시작 공저:벗은 발이 풍경을 열다, 내몸에 글을 써 다오 우리시 정회원 한국시인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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