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박일만
손님이뜸한날에는 불안이몰려왔다
주인의미간이일그러질때마다기온이내려가 맑은날에도눈발이날렸다
마음보다먼저몸이반응을해야했고 관절과관절이아우성이었다
막간에먹는밥이자주목에걸려, 그때마다 여자의살아온내력이게워졌다
빈그릇들이겪어온시절처럼 미끄러질까가슴조일때면 설거지소리가 아이들끼리부딪치는숟가락소리같았다 가슴에도마무늬가새겨졌다
주인이눈치채지못하는사이쪽잠을청하면 가장의부재가 살아야할이유에다대고고함을질렀다
좀처럼덥혀지지않는쪽방, 벽에신문지를덧대고살았다
모친/박일만
아파서곧죽겠다는전화를받고 서둘러갔다 두차례낙상사고로누워계신지몇해 겨우몸추스르고사신다 몸은날이갈수록작은점이되고 늘어가는약봉지가유일한낙이시다 낡을대로낡은관절들, 숨이턱에차도록도착해보니 겨우발목에통증이시다 걸어서내집에오실수있는지척이지만, 안다,핑계김에 다늙은자식이라도보고싶은것이다 발목을문질러드리자 벌떡일어나밥상차리러가신다
박일만] ·전북장수육십령출생 ·중앙대예술대학원문예창작과정(詩) 수료 ·2005년《현대시》등단 ·문화예술창작지원금수혜(2011,2015) ·제5회송수권시문학상수상(2019) ·시집『사람의무늬』, 『뿌리도가끔날고싶다』,『뼈의속도』등 ☞『뿌리도가끔날고싶다』2015.세종도서문학나눔우수도서선정 ☞『뼈의속도』2019.송수권시문학상수상 ·한국작가회의,한국시인협회,전북작가회의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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