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있어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상이요 선물인 그 천사들이 털갈이 하는 겨울 깃털들이 얼어 하얗게 나부끼며 내려올 때 단풍잎이 시나브로 지며 시간의 잔해들을 수북이 쌓을 때 이른 봄 청매화 그림자에 밟혀 심연이 흔들리는 그 순간 마다 창 아래서 숨죽인 휘파람으로 글루미 선데이를 연주한다 많은 이들을 자살로 이끌었다는 선율로 자두나무 애간장까지 끓이다가, 창을 넘어 들어와 서로의 체온으로 시린 몸을 녹이기도 했으니 숙명이란 탯줄로 꽁꽁 묶인 사이 은밀한 색 밝히려면 귀한 접시를 깨뜨리고 지엄한 닻줄 다 끊어버려야 한다 찬란한 그늘이면서 고질병인 내 색의 골짜기에 숨겨둔 내연남, 그는 담쟁이가 미루나무 등걸에 살며시 발을 걸치는 때 느티나무가 달빛으로 옷 갈아입는 시간 또는 초승달이 서해로 안기는 그 순간에도 시시로 찾아와 달콤하거나 쓰리거나 뭔가 속삭여주길 나는 애 태운다 그 품엔 늘 투창이 이를 갈고 있지만
처용의 여자
-대구빙하기 13 시계는 소용돌이치며 거꾸로 돌아가고 쉼 없이 노를 젓고 있고 물속에 잠긴 우리들의 불꽃을 흔들어댄다 당신과 나 사이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이 바람, 사랑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바람이시여! 부드럽고 달콤한 내 귓속말에 속아 온갖 꽃들이 신열을 앓고 있구나!
시인 [정 숙, ] 본명 정 인 숙 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신처용가>1996 <위기의 꽃>2002 <불의 눈빛>2006 <영상시집>2005<바람다비제>2009 <유배시편>2011과 [DVD] 출간 2012<시선집-돛대도 아니 달고>2012 제7시집<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2015 전자시집 <그가 날 흐느끼게 하네>2019 <한국대표서정시100인선,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2019) 제 8시집<연인, 있어요>(2020) 2010, 1월 만해 ‘님’ 시인 작품상 수상 시집<바람다비제> 2015년 12월 23일 대구 시인 협회상 수상 2020, 2월 경맥문학상 수상 포엠토피아. 시마을 , 서부도서관, 청도도서관, 북부도서관 시강의 본리도서관, 대구문학아카데미 현대시 창작반 강의 범물 시니어 복지회관에서 내 인생의 꽃에 대한 강의 시와시학시인회 회장역임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지회 회장 역임 2011년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성공적 개최 기원 [봄날은 간다1] 극본과 시극공연 2016년, 2017년 5월 ‘봄날은 간다 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극 극본과 연출, 상화네거리에서 공연 2016년 5월 방천연가에서 처용아내와 장구쟁이 마당극 공연 2019년 대구칼라풀축제에서 대구문인협회 주최로 정 숙 극본 ‘봄날은 간다1’ 시극공연 <저작권자 ⓒ 시인뉴스 포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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