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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란 시집- 『일어서는 밤』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1/03/02 [09:14] | 조회수 : 341

 

 

 

 

 

 

 

 

 

 

 

 

 

 

 

 

 

일어서는 밤정해란

페이지 128시사랑음악사랑(시음사)

2021.02.04.

ISBN 9791162842614 판형 규격 외 변형

 

 

 

 존재의 시작, 존재의 끝

 

봄볕의 기지개로

몇 개월 동안 흐릿하던

산의 능선이 하나둘 깨어나고

언 땅 스멀스멀 부풀어

그 속 화석처럼 동면 중이던 작은 식물들

약속처럼 눈을 뜨는 봄날

마른 슬픔으로만 흔들리던 풀잎 밑에서

쏘옥 내민 새순 속에서도

발그레 볼 붉힌 꽃봉오리 속에서도

 

빈 나뭇가지 끝

아슬아슬 낯선 이름으로 매달렸던

번데기 속 칩거

화려한 우화를 기다리는

나비들의 꿈이 열리나 보다.

묵직하게 망각했던 오랜 꿈을 털며

동물군단도 서서히 깨어나나 보다.

 

생명은 또다시

또 다른 끝을 향해 시작되고 있다.

연꽃이 계절 돌아 연꽃으로 이어지듯

생명의 시작은

끝을 향해 달리면서도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태계의 수레바퀴에

작은 평행이론은

 

끊임없이 맞물려 돌고 있었구나.

직선에서 벗어나 원형으로 돌고 도는

시작도 끝도 하나인

유려한 흐름의 어디쯤

내가 서 있고 그대가 서 있을까?

 

-시집 일어서는 밤

 

 

감정을 켜는 시()

-홍종화 시인의 슬픔에 대한 짧은 이야기 감상 시

 

내 감정도 내가 몰라

꺼져가는 모닥불처럼

모든 의식이 희미해지는 날

 

마지막 남은 의식도

어지러운 바람의 눈 앞에

외줄 위를 딛고선 시간

 

의식의 흐름 그 밑바닥에 고인

감정의 민낯이 들여다보이는

어둠 속 한 줄기 빛

거기에 딱 맞는 볼트로 끼우면

방향 잃었던 감정선도 비로소 보인다.

 

드러난 슬픔의 통로를 따라

절제된 무게로 낱낱이 드러낸

그 깊이에 다다르면

서서히 치유가 일어나는 시()

 

황량한 거리를 걷는 그

하나둘 따스한 불을 켜는 의식들

망각의 펜스를 튕겨 나온 감정의 꽃 무더기가

한 줄기 바람으로 불어온다.

 

*****

홍종화 시집 슬픔에 대한 짧은 이야기절망에 대하여’, ‘묘행을 읽고

 

정해란 시인 프로필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당선

대한문인협회 서울지부 정회원

() 서울시내공립초등학교 교사

 

해변시인학교 백일장 장원 외 문학상 시 부문 4회 수상

 

<개인 저서>

201912월 여행시화집설렘과 낯섦 사이발간

20212월 시집일어서는 밤발간

 

<공저>

청색동인 시집 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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