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흐르는 징검다리
닻별
단신
아리솔
무 외1편 / 허윤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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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겨울 한기寒氣매섭게 지나가 화분 몇 개 빈 몸이 된 베란다 이곳에도 봄이 내려앉아 아껴 먹다 남은 무 하나 흙도 없는 곳에 웅크린 채 싹을 키운다 푸르게 자랄수록 속은 비어지고 바람 든 자리 구멍 ...
모던 하우스 외1편 / 고 경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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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하우스                                          고 경 숙   고가사다리 꼭대기가 15층 창문에 턱을 걸고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은 다리를 반복적으로 흔들면서 취급주의를 당부 ...
느린 우체통 외1편 / 이정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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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린 우체통 이정희   들판의 연주소리에 귀 기울이며기다림에 목마른 우체통작은 떨림조차 놓치지 않고다가오는 발소리에 반색을 한다 꽃잎이 날리고억새가 휘청 일 때도우체통은 그 자리에 있었 ...
네온드 아이 외1편 / 최세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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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온드 아이   담배를 툭 치면 불 붙은 재가 허공을 날았다당신 눈앞에 반딧불이가 오래 멈춰 있다 구름이었던 적 있냐고 묻는다면폭우 속으로 모시고 가겠다지금은 가까스로 넘어지는 2시 11분34분엔 ...
너덜겅 편지 2 외 1편 / 김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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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겅 편지 2  바람재에서 토끼등으로 가는 길 무등산 덕산 너덜겅 바라본다켜켜이 쌓인 회색빛 시간이 풍화되어무리지어 흘러내리는 너덜겅아득히 먼 지상의 모습은가물거리는 과거일 뿐시간은 시간 ...
발우공양 외 1편 / 김형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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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 김형아       밥그릇 앞에 있다체화되지 않는 식탐걔 밥에 공염불이라뵈는 것이 없다밥 한 톨 여유조차 없는 굶주림 걔*, 스님의 식사법 배운다천수물 한 모금 입에 물고 걔 밥그릇 담아 달그 ...
샹들리에 링거 외1편 / 이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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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들리에 링거                                                              이수미   505호 중환자 격리실발바닥까지  꽂아 놓은 주삿바늘에 짓눌려비몽사몽  실눈을 떠 ...
산골 여인숙 / 박천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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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여인숙  늙은 소나무가 묵묵히 지켜보는이름 없는 새들의 여인숙해가 뜨면 사라지는이슬방울 목걸이에 감사하고겨울 햇살 소중함을 느끼며불편한 대로, 없는 대로살아있으니 행복입니다.  세월은 ...
꽤 긴 기차 (외 1편) / 이강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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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긴 기차(외 1편)이강하     강원도 횡성 아버님 산소에 갔다가 영월을 지나왔다. 한 나라의, 한 가족의 역사로 지나온 찰나가 길었다면 꽤 긴 기차. 청령포 소나무가 너무도 푸르러서 속눈썹이 축축해 ...
먼 이름외1편 / 김영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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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이름 김영주   '간밤에 어머니께서 별나라로 가셨습니다….' 아직은 갈 길 이른 그녀의 부고 문자번호만 남겨놓은 채 꽃잎 지듯 가버렸다 이럴 수도 있구나너 없는 이 세상에남겨진 이들에게 너의 ...
무논에 뜬 별 외 1편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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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논에 뜬 별/ 김지현   미루나무는 달빛에 붉어지고 외나무다리 너머 무논에 개구리 울어대는 밤그는 꿈속에서 먼저 가겠노라며 다급한 말 남기고 떠나갔다 별이 되기 위해 어느 정거장으로 발길을 옮 ...
미루나무와 담쟁이 외1편 / 정 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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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와 담쟁이정 숙  도난당하고 있었다미루나무는 제 삶을 야금야금 훔쳐 먹는 담쟁이를 느끼면서도어쩔 수 없이 방관자가 되었다솔직히 처음 그들이 슬쩍 발을 걸쳤을 때는반가웠고, 외롭던 참에 ...
흔들리는 봄날 외1편 / 권순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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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봄날 권순해    접어놓은 페이지를 펼치면흔들리는 것들이 있네 바람이 꽃과 꽃의 은밀함을 스치듯두통이 알약 하나를 삼키듯 뼈밖에 없는 사월이 걷고 있네  접어놓은 페이지를 펼치면가 ...
복숭아의 안쪽 외 1편 / 홍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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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의 안쪽 외 1편  홍계숙    상자 속 표정이 달다  말간 복숭아, 쫄깃한 과일 망에 둘러싸인 낯빛이 환하다  깔끄러운 털은 살갗에 덧바른 그녀의 자존심,  가지를 떠난 순간 여문 기쁨은 단물로 넘 ...
선인장 / 이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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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이안 어머니는 내가 미운지 돌아가시기 전까지 못난 자식 가슴에 가시를 꽂았다 마음의 껍질은 두꺼워지고 가시들은 단단하고 굵게 오랜 시간 몸에서 자랐다 가시를 품고 가시를 뱉으며 살았다 무 ...
원적산의 진달래꽃 / 김상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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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적산의 진달래꽃  꽃비가 간간이 내리는 날진달래 치마폭 속으로 빠져든다부평공단 회색빛 굴뚝들도 잠시 숨을 고르고동그란 얼굴엔 화색이 돈다 굴포천 물줄기 남아놓은 원적산으로구리빛 손들 삼 ...
용접 / 김순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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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 김순옥     비를 펼치면 실뱀 같은 곡선이 모여싱싱한 불꽃을 튀겨 내고살과 살이 닿아 뜨거운 그늘을 피우고감당할 수 없는 소리, 백만 마리 생쥐가 깨어나 숫자를 세는 것이야, 간혹 서랍 속 그림 ...
항해자의 고백 / 신명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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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자의 고백     그래요 우리는 늘 항해중이지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탐색의 나침반은 작용하고 있지요, 멀리 섬이 보이네요, 망망대해에서 섬은 잠시 기댈 수 있는 목침이지요, 항해 중의 시간은 ...
해변의 집 / 심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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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집 / 심은혜 창밖 솔가지 위 석양이 걸치면텃밭과 씨름하던 몸지평선 위에 누워있다   철썩철썩파도소리 물거품에 잠자던 풍진 씻겨 나가고시시비비 세간사도스러지네   자욱한 물안개 사이홍게 ...
겨울 전봇대 외1편 / 강 계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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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전봇대 강 계 희   오늘도 수년의 생으로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너는 시린 바람 소리마저발끝으로 흡입한 채로 어둠을 끌어안고 서 있지 간절한 기다림은 따뜻한 바람인데쏴한 어둠을 떨쳐 버 ...
물무늬도 단단하다 / 이승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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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무늬도 단단하다   새벽을 슬레이트지붕처럼 접어 호숫가로 갔어요접혀진 새벽을 펼치자오므라든 호수는 단단한 막이 걷히고 바람이 물무늬를 흔들어놓네요 이른 새벽 숲은 아우성으로 최고의 발 ...
엄마를 표절하다 / 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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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표절하다 / 박문희   흔들리지 않으려고개를 흔들었다 쩡쩡 언 땅을 밟고찬바람 똬리에 받히고 화끈거리는 가슴 풀어헤치고얼씨구 넘고 절씨구 넘던 고개 여기저기 봄이 나붙었건만아직 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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