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다시 생각해 본다/ 최성용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3/06/12 [07:52] | 조회수 : 634

어버이날을 다시 생각해 본다

 

최성용

 

 

  해마다 58일은 어버이날을 기리는 날이다. 어버이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양주동 박사가 작사하고 이흥렬선생이 작곡한 어머니 은혜노래다. 생각만 해도 벌써 눈시울에 눈물이 어린다. 두 가지의 어버이날 노래 가사와 어버이 주일 찬송가를 인용, 그 노랫말들에 나타난 어버이의 사랑과 은혜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려고 한다.

  먼저 어머니 은혜노래부터 보자. 이 곡은 1930년대에 작곡된 국민애창가곡이다. 양주동 박사의 시에 감동한 이흥렬선생이 곡을 지었다. 자식의 양육을 위하여 희생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잘 묘사한 아름다운 시에 감미로운 멜로디가 어울려 어린이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애창되는 곡이다. 특히 58일 어버이날에는 기념식장은 물론 모든 가정에서 부모님 고희잔치, 팔순잔치 때 많이 불리는 효도관련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끝으로는, 가수 싸이가 부른 아버지노래를 통해 진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보기로 하자.

 

1) 어머니의 마음

- 양주동 작사·이흥렬 작곡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엔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도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 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니의 마음 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이 노래가 만들어진 것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때로서 양주동이 자신을 지극정성 키워주시다 세상을 일찍 떠난 어머니에 대한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아 지은 시가 노랫말이 되었는데 1941년 잡지 삼천리‘ 9월호에 실렸다.

  또 한 가지는, ’어머님 은혜로서 1948년 에 발간된 동요곡집 산난초에서 처음 발표되었다고 한다. 윤춘병선생의 작사에 박재훈선생이 작곡한 서정 동요로서 어머니를 그리는 수많은 동요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애창되고 있다.

 

 

2) 어머님 은혜

- 윤춘병 작사·박재훈 작곡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키우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 같애

 

  끝으로, 찬송가 579장 주요한선생이 작사하고 구두회선생이 작곡한 어머니의 넓은 사랑도 특히 개신교회의 어버이주일에 부르는 노래다. 1절과 4절의 노랫말에서 각각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자녀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3) ‘어머니의 넓은 사랑

- 주요한 작사·구두회 작곡

 

어머니의 넓은 사랑 귀하고도 귀하다

그 사랑이 언제든지 나를 감싸줍니다

내가 울 때 어머니는 주께 기도드리고

내가 기뻐 웃을 때에 찬송 부르십니다

 

온유하고 겸손하며 올바르고 굳세게

어머니의 뜻 받들어 보람 있게 살리라

풍파많은 세상에서 선한 싸움 싸우다

생명시내 흐르는 곳 길이 함께 살리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이상 세 가지의 노래 가사들에서 우리는 어버이의 끝없는 사랑과 무한한 은혜에 감사함과 더불어 부모님께 자녀의 한없는 사랑과 온마음을 가득 담은 노래를 드리는 모습을 보았다. 어머니의 희생·정성·사랑,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은 어머니의 은혜, 그리고 기도와 찬송을 베푸는 어머니의 넓은 사랑과 어머니의 뜻을 받들리라는 자녀들의 찐한 사랑이 우리들의 가슴을 더욱 시리게 만들고 후벼파는 감격과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노랫말, 노래가 아닐 수 없다.

  필자는 눈물샘을 자극하고 감동적인 대서사시 같은 위 제목들의 가사와 노래들이 20세기의 어버이날에 큰 울림을 주는 노래라고 한다면, 다음의 노래 가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자녀들이 어버이날에 절규하는 심정으로 감동을 느끼게 하는 노래가 아닐까 한다.

  가곡과 대중가요의 명확한 차이는 있지만, 이들 노래에 어버이를 사랑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녹아져 있다는 점에서는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유명한(?) 싸이(psy)아버지노랫말이다. 원래 이 곡은 이승기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이었는데 싸이가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한 이후 너무나 유명해진 곡이라고 한다. 싸이의 아버지는 원래 아들이 음악 하는 것을 반대했는데, 어느날 싸이가 대학 축제공연을 위해 가던 중 모든 아버지들이 생업 전선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힘든 순간이 있겠다 싶어 문득 가사를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싸이의 아버지란 노랫말이라는 숨은 얘기가 있다.

  이 노래가 위의 세 가지 노랫말과 노래와는 크게 다를 수 있긴 하나 요즘 젊은이들의 아버지에 대한 또다른 방식으로 사랑과 감사를 나타내는 가사 내용이라는 점에서 여기에 함께 올려보려고 한다.

 

싸이의 아버지

 

YO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 커서 말도 안듣네

한평생 처자식 밥 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 보며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 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체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어느새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는 바라는 거 딱 하나

정직하고 건강한 착한 아이 바른 아이

 

.........................중 략..........................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oh oh

당신을 따라갈래요

 

 

  이 노래는 나이를 먹어 가면서 아버지가 된 이후의 삶을 돌아보며 느낀 감정을 담고 있다. 아빠가 되고 나서 현실을 살아보니 우리 아빠 정말 힘들고 고생 많았겠다라는 미안함과 후회에 대한 생각이 먼저 들고 너무 늦었지만 아빠를 위로하고 손을 내밀고 싶어하는 감정도 느껴져서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고 한다. 현대어로 구현된 랩 형식의 경쾌한 노래이지만 여기에도 자식들의 짙은 부모 사랑이 녹아져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런 감동적인 내용이 있다 보니 가수 싸이가 콘서트나 축제 등의 무대에서 이 곡을 부르면 우는 관객들이 많다고 한다. 아버지가 아니라 그냥 어머니, 부모님이라고 보고 노래를 들어도 확 몰입이 되어 어버이날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는 백년이 가고 천년이 간들 우리 자식들에게 어찌 잊힐 수 있는 이름이겠는가! ,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없이 부르고 또 불러봐도 언제나 우리 곁에 지워지지 않은 채 영원하리라!

 

 

 

 

 

 

 

최성용 교수

한국문학생활 고문, 칼럼니스트(주요 일간지 기고),

전 서울여대 사회과학대학 학장, 경영학박사, 명예교수, 중국 연변과기대 겸임교수

()한국서비스표준진흥원 이사, ()한국경영학회 2023년도 시니어운영위원회 위원장

수필: 계간'문학생활'에 다수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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