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 무렵 外 1편/ 함진원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4/05/10 [08:26] | 조회수 : 163

저물 무렵 함진원

 

 

저물 무렵 가는 해도 혼자고

아직 집으로 가지 못한 나도 혼자다

지는 나팔꽃도 혼자고 세 아이

키우며 살아가는 간난이도 혼자다

K도 혼자고 단절된 세상도 혼자다

무섭지만 안 무서울 때 많고

안 무섭지만 무서울 때 많다

 

캄캄한 저녁 달도 혼자고

이제사 집으로 돌아가는 나도 혼자다

밤에만 피는 꽃도 혼자고

아이가 없는 P도 혼자다

이야기가 잘 소통되지 못한 세상도 혼자고

쓸쓸하지만 안 무서울 때 있고

기쁘지만 무서울 때 있다

 

 

 

복내 가는 길 함진원

 

 

삼거리 주막

먼지 낀 좌판 위에

어스름은 내려

식은 저녁해를 삼킬 듯

눈발은 성하고

썰렁한 삼거리

당산나무 얼굴에도

풍상은 깊은데

기다림의 인적 끊긴지 오래

망덕 포구에 와 멎은

섬진강 따라온 잔광 아래

한숨의 들녁을 내려놓고

스러져 가는 화톳불 언저리를 일어서는

이덕아비 바지춤에

첫 눈은 내려

 

 

 

 

 

▲함진원 시인

1995무등일보신춘문예 시 그해 여름의 사투리 調당선

2006년 아동문예 엄마 안 계신 날동시 문학상 당선

시집 눈 맑은 낙타를 만났다』 푸성귀 한 잎 집으로 가고 있다』 인적 드문 숲길은 시작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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