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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 무렵 함진원
저물 무렵 가는 해도 혼자고 아직 집으로 가지 못한 나도 혼자다 지는 나팔꽃도 혼자고 세 아이 키우며 살아가는 간난이도 혼자다 K도 혼자고 단절된 세상도 혼자다 무섭지만 안 무서울 때 많고 안 무섭지만 무서울 때 많다
캄캄한 저녁 달도 혼자고 이제사 집으로 돌아가는 나도 혼자다 밤에만 피는 꽃도 혼자고 아이가 없는 P도 혼자다 이야기가 잘 소통되지 못한 세상도 혼자고 쓸쓸하지만 안 무서울 때 있고 기쁘지만 무서울 때 있다
복내 가는 길 함진원
삼거리 주막 먼지 낀 좌판 위에 어스름은 내려 식은 저녁해를 삼킬 듯 눈발은 성하고 썰렁한 삼거리 당산나무 얼굴에도 풍상은 깊은데 기다림의 인적 끊긴지 오래 망덕 포구에 와 멎은 섬진강 따라온 잔광 아래 한숨의 들녁을 내려놓고 스러져 가는 화톳불 언저리를 일어서는 이덕아비 바지춤에 첫 눈은 내려
▲함진원 시인 199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그해 여름의 사투리 調』 당선 2006년 아동문예 『엄마 안 계신 날』 동시 문학상 당선 시집 『눈 맑은 낙타를 만났다』 『푸성귀 한 잎 집으로 가고 있다』 『인적 드문 숲길은 시작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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